영광교회(구 체부동 교회) 2023. 10. 23.(월)~2023. 11. 01.(수) 얼마나 간절히 원했던 순례길이었던가?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가슴 뛰게 한다. 그런데 그냥 여행도 아니고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성지순례라니, 나의 심장 박동이 그에게 가서 닿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순례팀 21명은 사도 바울의 2차 전도 여행의 여정을 그리스에서 시작하는 거꾸로 순례였다. 우리를 태운 사우디 항공은 인천공항을 떠나 제다를 경유, 그리스 아테네로 날아 갔다. 순식간에 우리는 시간 여행자가 되었다. 앞으로 우리의 순례길은 그리스 아테네-고린도-메테오라-뵈뢰아-데살로니키-암비볼리-아볼리니아-네압볼리-까발라-빌립보-터키 국경 통과-마니사-에베소-사데-빌라델비아-골로새-파묵갈레-라오디게아-비시디아 안디옥-콘야 이고니온-갑바도기아 데린구유, 괴뢰메 동굴-이스탄불 성 소피아 성당 신들의 도시 아테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던 파르테논 신전, 아레오바고, 필로파포스 언덕... 아레오바고는 아덴의 유명한 아크로폴리스 북서쪽에 있는 높이 115m의 석회암 언덕으로 사도 바울 선생께서 기독교의 진리를 전하셨던 곳이다. 비록 대부분의 청중들은 그 말을 거부했으나 그 가운데에서도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아레오바고의 관리 곧 아레오바고 회의의 의원인 ‘디오누시오’가 있었다. 벅차 오르는 감동을 누를 길 없는 우리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양을 하며 당시의 상황을 머릿속에 상상했다. 마치 우리 순례팀 앞에 바울 선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잠시 현기증이 났다. 우리가 오직 전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첫날부터 사도 바울 선생님이 걸으셨던 그 길, 발자취, 외치는 복음, 세밀한 음성, 숨결을 느끼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성경에서 글로만 보던 도시와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했던 에그나티아. 우리는 비행기로 버스로 짧게는 2시간 길게는 6-7시간을 달린 그 길을 오로지 복음 하나 들고 걸으셨을 걸 생각하니 풀 한포기, 돌맹이 하나, 바람결에도 그 분의 흔적을 찾고 싶었다. 본격적인 순례의 첫 방문지 였던 고린도는 믿음의 동역자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실라와 디모데의 합류로 복음사역이 일취월장한 곳이다. 우리는 이 곳에서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며 특별히 안세광 담임 목사님과 신동화 사모님, 이득재 부목사님과 김남경 사모님을 위하여 뜨겁게 기도했다. 믿음의 동역자들은 참 중요하다. 우리 순례팀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힘을 주는 믿음의 동역자들로 우뚝 서길 희망하며 아크로 코린트 산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하고 무너진 터를 돌며 땅 밟기와 마음의 기도로 소중하고 사랑하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께 감사했다. 해질녁에 순례팀은 메테오라에 도착했다. 일정에는 다음날로 예정 되었지만 메테오라 전망대로 먼저 올라 갔다. 구불구불 마치 미시령을 올라가는 듯한 곡예 길을 한참 올라 우리는 천상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는 풍경과 맞닥뜨렸다. 넘어가는 태양과 기암괴석, 아슬아슬한 수도원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너무나도 비 현실적인 환상의 세계였다. 순례팀은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 찬양을 드렸다. 그 날의 감동과 은혜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게 전할 길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음날 방문한 바위 위의 우뚝 선 수도원에서 경외감을 느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줄기는 이 곳의 분위기를 더 고즈녁히 만들었다. 세상과 동 떨어져 이 곳에서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묵상하며 수도했을 그 분들의 믿음과 인내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날마다 성경을 상고한 베뢰아 사람들은 너그러운 마음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으며 사도 바울로 하여금 기쁨으로 복음을 전하게 했다. 베뢰아를 경유하여 해가 어스름이 넘어가는 시간에 우리는 데살로니가전후서의 배경인 된 도시에 도착했다. 기둥 하나 돌맹이 하나 없이 다 벗겨진 페인트의 현판만 남았지만 순례팀은 왠지 숙연해졌다. 순례는 계속되어 우리는 밤에 그리스 소도시 네압볼리(까발라)에 도착했다. 사도 바울이 2차 선교 여행 때 드로아에서 환상을 보고 유럽으로 건너가 당도한 첫 번째 성읍이다. 꽤나 붐볐던 시내 한 가운데 사도 바울이 첫 발을 밟았던 바위를 밟는 감동으로 순례를 마감했다. 오늘은 그리스 국경을 넘어 튀르키예로 간다. 국경을 넘기 전 빌립보로 향했다. 우리는 안개 자욱한 아침을 달려 빌립보 원형극장에 들어섰다. 그 웅장함이란... 우리 순례팀만 있던 안개가 자욱한 마법의 성 같은 원형극장에 섰을 때 중세 시대 외치던 사도 바울의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이 비현실 같은 현실을 마주한 순례팀에게서는 짧은 탄식이 나왔다. 바울과 실라는 2차 전도 여행 때 이 곳에서 옥에 갇히고 매를 맞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열심히 복음을 전파하였다. 우리는 원형극장에서 감격스럽게 찬양했다. 바울이 갇힌 옥문 앞에서 그들이 겪었을 고초가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옥문 너머의 차꼬를 차고 있는 바울과 실라의 모습을 그려 보며 지금 성지 순례를 하는 우리는 얼마나 편안한 신앙생활인가? “관광은 보이는 것만 보지만 순례는 보이지 않는 것도 본다”는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상기하며 가슴 한켠이 묵직해졌다. 순례팀은 입살라로 이동하여 그리스 국경을 통과했다. 그리스 버스로 국경을 통과한 후 튀르키예 버스로 갈아 탔다. 분단 국가이며 반도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국경 통과이다. 나라와 나라를 넘나드는 것이 어찌 이리 간단할 수 있는지... 강한 바람이 우리를 반겨줬다. 폐 깊숙이 심호흡을 하며 튀르키예 향기를 느꼈다. 튀르키예에서는 본격적인 일곱교회 순례가 예정되어 있다. <계2: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사도 요한의 에베소 교회를 위한 책망의 말씀을 들으며 우리 순례팀은 각자의 사랑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버린 처음 사랑은 무엇일까? 우리는 에베소 교회를 보며 열방의 선교사님들을 기억했다. 죽으면 죽으리라 목숨까지도 내어 놓으며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예수를 전하는 선교사님들의 그 숭고한 영혼 구원은 사랑 없이는 사명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님과의 처음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지, 있을까, 나의 신앙을 점검해 본다. 에베소의 현재 명칭은 셀축이다. 참 아름다운 도시였다. 아야슬룩 언덕위로 셀축 성벽이 우리를 반겼다. 10.29가 튀르키예 독립 100주년 되는 날로 초대 대통령의 현수막이 곳곳에서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2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대극장, 아고라, 에베소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셀수스 도서관, 마리아 기념교회 등 발 밑의 대리석 한조각, 뼈대만 남은 기둥, 돌무더기들이 쌓여 있었지만 구석 구석 에베소의 화려한 면면을 느꼈다. 어쩜 부족함 없던 이들의 화려함이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까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3:1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하나님께서는 왜 사데 교회를 향하여 이런 책망을 하셨을까?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책망은 무엇일까 잠깐 생각해 봤다. 나의 행위를 다 아시는 주님께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살았다 하나 죽은 자라는 말씀이 무거운 돌덩이가 되어 나를 짓눌렀으나 그럼에도 사데 교회의 희망은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몇 명이 있다고 하시며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연고라고 하신 말씀에 회개도 하고 위안도 받았다. <계3:7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형제애, 형제의 사랑이란 뜻의 빌라델비아 교회는 서머나 교회와 함께 칭찬받은 교회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지만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시의 우상 숭배와 예수님을 부정하며 기독교를 탄압하던 시대에 얼마나 많은 믿음의 선진들의 피흘림이 있었던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에 자신의 생명조차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믿음의 담대함과 가르침이 새삼 새롭지 않다. 며칠간 여정을 함께 한 은혜의 감동 때문인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하던 사도 바울의 미침을 간절히 사모하였다. <계3:15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처음 사랑을 버린 에베소 교회, 살았다 하나 죽은 사데 교회, 차지도 덥지도 않은 라오디게아 교회는 항상 나의 신앙생활에서 역린이다. 늘 말로만 사랑하고 뜨뜨미지근한 라오디게아 교회 같은 나의 믿음이 황폐한 교회 터 만큼 가슴 속에 황량한 바람을 일으킨다. 성지순례로 믿음의 선진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속 따뜻한 온기가 도는 걸 느꼈다. 이 사랑과 감격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카바도키아에 있는 데린구유 지하도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하 20층의 거대한 이 도시는 현재 8층까지 발굴되어 순례할 수 있었다. 몸을 반으로 접어 그 좁은 통로를 내려가며 그들의 생활과 뜨거웠던 믿음의 열정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박해를 피해 이 곳에 몸을 숨겼지만 고난을 당할수록 더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주님을 섬겼던 아이러니. 이 곳에서는 낮아 질 수 밖에 없었다. 이 믿음의 선진들의 삶이 내게 큰 울림이 되어 나 자신을 돌아돌아보게 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영광교회 21명의 순례팀은 9박 10일동안 서로 감동과 감격의 은혜를 나누었다. 매일 매일의 묵상을 통하여 말씀을 상고하고 목사님의 돌발 퀴즈(물론 상품 있음), 찬양과 나눔으로 긴 시간의 버스 안에서도 도무지 지루할 새가 없었다. 방문지 교회 터에서 들었던 안세광 담임목사님의 말씀과 뜨거운 기도는 한동안 우리 삶 가운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힘든 일정 가운데서도 우리들을 항상 챙겨 주고 알아야 할 사항들을 시시때때로 공지해 주신 이득재 목사님께도 감사하다. 또한 일정과 숙박, 식사, 중간중간 간식까지 꼼꼼히 챙겨주신 예루살렘 투어스 이철규 집사님(대표님)의 섬김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나의 순례는 계속되어야 한다. 사도바울의 발자취를 따랐던 순례지에서의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지금 서 있는 이 곳에서의 삶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며 헌신해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 28장은 사도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는 험난한 과정을 너무나 생생히 그리고 있다. <행28:31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사도 바울의 다음 전도 여정은 어디였을까? 사도행전 29장은 각자가 쓴다고 하는데 나의 사도행전은 어떤 내용을 쓸 수 있을까 묵상해 본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다음 순례를 기대한다.
Date : 2023/11/22 | Author : 김관옥 권사 | Views : 684
2023년 10월 23일~11월 1일 꿈에 그리던 사도바울의 발자취 성지순례 여행을 다녀왔다. 목사님 포함 21명의 영광성결교회 순레팀은 예루살렘투어스의 인도로 너무 멋지고 감동스러운 순례를 경험했다. 매일 짐을 싸고 이동하는 바쁜 일정가운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은 예루살렘투어스의 축척된 노하우가 아닌가 생각되어 누구와 같이 여행하는가가 중요한 것처럼 어떤 여행사와 함께 하느냐도 중요해 보였다. 우리 일행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사우디제다를 경유 그리스 아테네에 입국하여 에게해를 시계방향으로 고린도-메테오라-까발라-빌립보를 돌아 버스로 튀르키 국경을 통과하여 에베소-사데 -빌라델피아-라오디게아-비시아안디옥-갑바도기아-이스탄불 등을 순례하였다. 가는 곳마다 어제의 현제로 돌아가서 사도바울과 함께 숨 쉬는 것 같았고 그분 생각 속에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허구의 상상이 무너지며 구체적 역사의 현장과 그때의 현실이 그려져서 순례 오길 참 잘했다고 마음속에서 외쳤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봐도 아레오바고 언덕에서 그리스 전역을 바라보며 불렀던 찬양소리가 귓전에 맴돌고 그곳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했을 사도바울의 외침이 들린다. 지상인지 구름 속인지 구별 안 되는 메테오라 수도원의 신비함. 옥에 갇혀도 감사 찬양 부르고 기적으로 옥문이 열려 전도의 문도 열린 감옥터. 맹수에게 찢기고 먹혔던 참혹한 순교의 현장인 원형극장의 군중의 함성소리 들리는 듯하고.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숨어 살았던 개미집 같은 지하 8층 도시 일만오천 명 이상이 350년이나 살았던 깊은 우물이란 뜻의 데린구유 햇빛도 못 보고 숨죽이며 오직 빛 되신 주님을 바라보았던 성도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 흐 른다. 라오디게아의 히에라볼리 따끈한 온천수가 발을 감싸며 지나간다. 한때는 기독교가 국교였었고 기독교 문화를 꽃피웠던 튀르키예의 땅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지금은 이슬람의 나라가 되어 무너진 교회 유적에서조차 마음껏 찬양과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것 이 우리의 아픔이었다. 진정한 순례는 무뎌졌던 영적감각이 다시 살아나 감동과 감격 눈물과 환희를 다시 회복하는 것 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형식적인 종교생활이 아닌 진정한 신앙의 회복으로 돌아와야 한다. 아침마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경견의 시간과 묵상을 통해 단순한 여행이 아닌 순례의 의미를 일깨워주신 안세광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것이 없나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봐주신 이득재 목사님, 예루살렘투어스의 이철규집사님 여행기간 동안 서로 위로해 주며 필요한 것들을 나누었던 여행 동지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매일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기도해 봅니다. 이 모든 계획과 일정과 순례를 섭리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박영희 권사드림
Date : 2023/11/20 | Author : 박영희 권사 | Views : 631
Date : 2023/05/25 | Author : 김상수 목사 | Views : 711
1. 제가 속해있는 목회자 모임인 동래시찰교역자회는 2010년 회의를 통해 ‘목회자로서 강단에서 좀 더 분명한 말씀선포와 성도들의 교육지도를 위해 기독교유적지를 탐방해보자’는 큰 계획을 가지고 매달 회비를 적립하여 3-4년에 한 차례씩 유적지 탐방을 진행해 왔습니다. 1-1. 원래 성경역사와 교회역사를 순서대로 살필 요량으로 가장 첫 순서로 이스라엘-요르단-애굽을 정하였지만 여러 가지 형편들로 인해 미루어졌습니다. 결국 터키와 그리스(바울과 초대교회역사;2011), 독일-스위스(종교개혁지;2014), 이탈리아(초대교회와 중세 교회역사;2018)를 다 마친 후에야 성경의 역사가 새겨진 이스라엘-요르단의 유적지를 탐방하게 되었습니다.(애굽은 여전히 여행위험지역이기 때문에 과감히 뺐다) 1-2. 유적지 탐방을 위하여 4인의 실행위원을 두어 탐방일정과 참가자의 준비, 여행사섭외와 일정에 맞춘 가이드북 제작, 준비기도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런 준비의 가장 큰 결실이 좋은 여행사를 만나고, 최적의 환경에서, 즐겁고도 의미있는 유적지 탐방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2. 개신교인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이상 성지가 없다는 사실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기독교유적지 탐방은 로마교회가 진행하는 소위 ‘성지순례’를 통한 신앙의 자람 혹은 강화의 목적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이해하고, 성육신하신 주님과 성경의 인물들, 또 믿음의 선진들이 경험하였던 지리나 환경이나 도구들을 보고 걸으며 느껴 본다면 설교를 할 때, 성경공부를 하고, 교회역사를 가르칠 때에 역사의 주인되신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를 더 깊이 체득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3. 그리고 제게 있어 이번 이스라엘 요르단 탐방은 그 어느 때보다 유적지탐방의 유익이 컸습니다. 다른 곳들은 기록된 성경의 지리와 관계가 없기에 영화나 다큐로 익히고 배운 것들 이상의 그림을 그려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그 감동과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50년 이상 성경을 읽고 듣고 머리로 그려왔던 팔레스틴은 그 땅에 발을 딛는 순간 “가장 오랜 세월 배웠던 성경역사이고, 머리 속에 그려왔던 가나안 땅인데 내 머리 속의 땅과는 전혀 다른 땅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야말로 지구본을 보면서 세상을 논했던 것같은 우물 안 개구리 였던 거죠! 4-1. 밤에 텔아비브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예루살렘 인근 숙소로 이동하여 잠을 자고, 이른 아침 일어나 아침을 먹고 요르단으로 넘어가면서 충격에 충격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으로는, 또 모형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해발 700m의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 어느 시점에 버스는 어느 새 해저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여리고 곁을 지날 때 고도계는 –300m를 가리켰습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해저(바다보다 낮은) 세계인데, 버스를 타고 해저 아래로 아래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4-2. 국경을 통과한 후 잠깐 동안의 평지를 지나자 버스는 어느 새 해발 800m에 이르렀습니다. 해저를 경험하는 것도 다른 나라 다른 땅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일인데...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국경을 건널 때마다 경험하는 일상입니다. 4-3. 성경에서 모압땅으로 알려진 요르단의 고원지대! 요단강과 사해를 건너 모압평지를 지나면 순식간에 해발 800m까지 높아지는 비탈입니다. 갈릴리로부터 사해에 이르는 모든 요단강이 해저 200m이하이고, 요단강 좌우는 모두 해발 300-9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모압고원-예루살렘-사해해변) 4-4. 처음으로 느보산의 모세가 가나안땅을 다 둘러보았다는 말씀이 머리로 이해가 되었고,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요단강 도하 때에 명하신 ‘백성들은 이천 규빗 뒤에서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에 들어가는 것을 보라’는 말씀이나, 요단강이 사르단 가까운 곳 아담성읍 변두리에서 쌓여 선 것을 온 이스라엘이 볼 수 있었다는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머리로 상상했던 그림과는 너무나 다른 장면이었습니다. 한 눈에 그 말씀이 바로 수긍되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이것이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그 현장에서 제가 누린 첫 날의 감격’이었습니다. 5. 첫날이 이러하다면 그 뒤의 내용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번 이스라엘-요르단 유적지 탐방을 통하여 누렸던 감격은 저의 필력으로는 감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제가 섬기는 교회 밴드를 통해서 유적지탐방의 후기를 매주 2달 정도 나누고 있다가 정기노회 이후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멈추고 있다) 5-1. 성경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출애굽 이전과 출애굽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요르단의 일정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그 긴 광야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을 향하던 이스라엘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를 목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족장들과 열왕들이 걸었던 왕의 큰 길, 모세의 후회와 감격이 새겨있을 느보산, 에돔족속의 발자취와 나바테인들의 지혜가 가득한 페트라유적, 광야길의 끝과 약속의 땅의 시작인 세렛골짜기의 그 잔잔함과 아르논 골짜기의 그 광대함, 끝없이 펼쳐진 모압고원을 보며 요단동편 땅 두 지파 반의 욕심도 보였고, 그 땅에서 시모를 따라 약속의 땅으로 이주한 룻의 발걸음도 느껴졌습니다. 그야말로 온통 머리에 성경의 역사가 그려지는 현장이었습니다. 5-2. 예루살렘에서의 흥분은 정말 여기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마음의 합한 자 다윗’이 한 신앙임을 예루살렘(모리아산)이 증거하고 있음을 보았고, 다윗의 성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시며 ‘평화의 왕(솔로몬)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참 성전을 세우시기위하여 성육신하시고, 고난 당하시며 십자가에 달리우신 역사를 수없이 묵상했습니다. 감람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신 예수님께서 맞은 편 멸망의 가증한 것이 가득한 헤롯성전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포도주를 짜는 겟세마네동산에 땀이 피같이 흐르도록 기도하시며, (우리를 정결케 하시는 보혈을 흘리시기 위하여)십자가로 나아가신 예수님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비아돌로로사를 걸어가면서 우리를 위하여 홀로 고난의 십자가를 지신 이 길을 욕보이는 자들이 과연 누구일까?(우리가 주님의 그 고난에 조금치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의 무례함) 탐방하는 내내 너무나 많은 묵상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5-3. 다윗의 성 베들레헴은 우리의 생명의 떡이 되시기 위하여 떡집 베들레헴의 짐승들의 떡그릇에서 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지금 그 땅이 왜 예수님의 구주되심을 부인하는 이슬람의 손에 넘겨졌을까를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여리고는 가나안땅 입성과 관련하여 제게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신학을 한 후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쿰란공동체의 유적지(가장 오래된 구약성경 사본이 발견되었기에), 유대인 마지막 항전지 마사다의 역사, 도망자 다윗의 생명을 지켜준 엔게디골짜기,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의 역사와 장차 생명이 솟아나는 땅으로 회복시킬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을 생각나게 하는 사해... 볼 때마다 유적들이 제게 설교를 한편씩 하는 것같았습니다. 5-4. 시간이 부족하여 30분 정도 밖에 가지지 못한 유대광야체험 시간은 아마 평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기도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때를 따라 광야에 들어가셔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이 문득 너무나 부럽고, 같이 그 광야의 한 골짜기에서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광야체험을 마치는 시간 즈음에 펼쳐진 저녁노을은 그 짧은 시간의 묵상과 기도시간을 마친 저희에게 주신 귀한 주님의 선물이었습니다. 5-5. 예수님의 공생애가 가장 많이 그려진 갈릴리지역의 유적지들은 발걸음마다 예수님의 흔적들을 상상하게 했습니다. 막달라지역의 1세기 회당에서, 가버나움의 회당과 여러 기념교회들의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통하여, 우상의 신전이 가득했던 가이사랴 빌립보에서의 제자들의 신앙고백, 텔단에 세워졌던 금송아지 신전. 갈릴리호수 선상에서 예배와 함께 나누었던 성찬상... 그리고 요단(요르단-단에서 흐르는 물)이 되어 온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도록 적시는 헐몬산을 덮고 있는 눈과 시원한 시냇물은 장관이었습니다. 5-6.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으로 당신이 우리의 신랑되심을 선포하셨던 첫 번째 표적을 행하신 가나, 고향땅이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고, 처음으로 죽이려했던 무리들이 있었던 나사렛, 열왕들이 가장 강한 요새를 세웠지만 가장 자주 무너져야 했던 므깃도, 아합으로 인하여 배도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기 위하여 찾아오시고,  또 회복시키신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아름다운 갈멜산, 로마황제를 위하여 지어졌지만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전파의 전초기지가 되어진 가이사랴, 전 날에 이방 니느웨성에 심판을 선포하러 가야할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가려 했던 항구였지만, 이후 이방인 고넬료에게 처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게 된 성읍이 된 욥바! 6. 어쩌면 성경에 익숙한 성도들에게 이스라엘과 요르단 땅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선포하는 눈에 보이는 말씀이 되고, 그 말씀이 오늘 이 시대 어떻게 성취되어졌는지 그 땅을 밟고 있는 자신을 통하여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7. 유적지 탐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이드입니다. 이번 예루살렘투어스가 섭외하여 만나게 해 주신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가이드는 지난 유적지탐방을 거치면서 만난 가이드 중 최상이었습니다. 7-1. 요르단의 이정훈 가이드님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 오랫동안 선교사역을 하신 목사님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상황 뿐 아니라 현재의 요르단의 정세와 국내사정까지 소상히 알려주어서 요르단을 위한 기도의 제목들을 얻기도 했습니다. 7-2. 이스라엘의 이준혁 가이드님은 예루살렘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 중이신 목사님이셨습니다. 특히 이준혁 목사님은 우리 교회가 가진 신앙고백과 일치하는 성경관을 가지고 이스라엘의 역사와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셔서, 신학공부를 통하여 깨치지 못했던 내용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개인 너투브[쏙쏙쑥쑥바이블]가 있는데, 유적지탐방을 준비할 때 예루살렘투어스의 너투브[성지순례TV]와 연동해서 공부를 하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8. 무엇보다 인솔자로 함께 동행해 주신 주상욱 대표님의 섬김은 탐방기간 내내 탐방에 참여했던 멤버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고, 또 유적지 탐방을 깊이 있게, 또 평안히 즐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지금도 시찰회원들이 모이면 주드론 대표님의 헌신적인 섬김(?)을 회자합니다.^^(저는 한번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포기했습니다) 9. 아차차~~~~ 잊을 뻔했네요!!! 이철규 대표님이 저술한 이스라엘성지순례 가이드북은 오랫동안 이스라엘에서 생활하신 분으로 해박한 이스라엘의 역사와 그 곳에서의 경험, 그리고 가이드로서의 경륜이 오롯히 묻어나는 귀한 책자입니다. 이스라엘을 탐방하기 전에 미리 한번 읽고 가신다면 ‘아는 만큼 보게 되실 것’입니다.
Date : 2023/05/04 | Author : 최성림 목사 | Views : 776
막연하게 생각하고 준비한 성지순례, 말씀 하나면 되지 굳이 확인하러 먼 땅을 밟아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교회에서 추진하는 성지순례이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몸도 마음도 싣기로 하였다. 비행기 값과 여비를 구하는 일도 쉽지는 않은 집안 형편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갈 수 있는 비용이 생겨 성지순례에 첫발을 내디뎠다. 장시간의 비행은 쉽지 않았다. 또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작된 성지순례의 일정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버거웠다. 그러나 예수님이 밝고 사신 이 땅, 그냥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되지 않기로 마음을 부여잡으며, 눈꺼풀을 부여잡으며 첫 순례의 일정을 소화해 냈다. 사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가이드 해주시는 집사님을 통해 들려오는 설명과 복음의 메시지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위로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힘든 줄도 모르고 훌쩍 하루를 보냈다. 하루, 이틀… 시간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말씀 보며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흥미가 있어 더욱 시간이 빨리 가고, 모르던 부분도 확실히 배울 수 있어 또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마지막 밤이 금세 왔다. 많이 아쉽다. 이 성지순례를 통해 느낀 한 가지는 “말씀의 실제가 되어 예수님이 이 땅 가운데 오신 것”으로 말씀을 믿는 나의 마음에 재확인하여 더욱 주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의 골이 깊어 진다는 것이다.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나의 모습이 되길 소망해 본다.   뿌리교회 심호정 전도사
Date : 2020/01/16 | Author : 심호정 전도사 | Views : 978
성지순례의 여정을 끝내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 치열한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왔다. 체력적으로 소모전을 겪었던 시간들이었지만 아쉬움에 앞서 다시금 기대와 설렘을 꿈꾸는 것은 왜일까? 10여 년 전 밟았던 이 땅은 삭막했고 온갖 신비함으로 둘러싸여서 20대다운 싱그러움으로 이 땅을 대하였다. 30대에 들어서 밟은 이스라엘은 강산이 변하였고 심지어 순례길 곳곳마다 변한 곳도 있었다. 30대에는 눈으로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귀로 들으며 이스라엘 역사와 마주 보았다. 성경을 이스라엘 역사서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지만 이방인이 말씀으로만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할지 모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까지라면 20대의 성지순례로만 충분했을 것이다. 가슴에 담긴 말씀이 보는 것과 아귀들이 맞듯이 격정적 요동치면서 그야말로 살아 움직여 역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사다 요새에서 그들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행동들. 그들의 역사를, 여리고성의 싸움과 말도 안 되는 역사의 순간들.. 비아돌로로사의 십자가 지심, 하나하나 나열하면 끝도 없을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을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밤에 마음에 새기고 머리에 기억하려 노력하며 잠을 청하려 한다. 기도만 있으면 꼭 가보라고 전해주고 싶은 이 영정을 삶의 터전에서 어떻게 뿌리 내리게 해야 하는지가 남은 과제인 듯하다. 뿌리교회 이선정
Date : 2020/01/16 | Author : 이선정 | Views :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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