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23/05/25 | Author : 김상수 목사 | Views : 646
1. 제가 속해있는 목회자 모임인 동래시찰교역자회는 2010년 회의를 통해 ‘목회자로서 강단에서 좀 더 분명한 말씀선포와 성도들의 교육지도를 위해 기독교유적지를 탐방해보자’는 큰 계획을 가지고 매달 회비를 적립하여 3-4년에 한 차례씩 유적지 탐방을 진행해 왔습니다. 1-1. 원래 성경역사와 교회역사를 순서대로 살필 요량으로 가장 첫 순서로 이스라엘-요르단-애굽을 정하였지만 여러 가지 형편들로 인해 미루어졌습니다. 결국 터키와 그리스(바울과 초대교회역사;2011), 독일-스위스(종교개혁지;2014), 이탈리아(초대교회와 중세 교회역사;2018)를 다 마친 후에야 성경의 역사가 새겨진 이스라엘-요르단의 유적지를 탐방하게 되었습니다.(애굽은 여전히 여행위험지역이기 때문에 과감히 뺐다) 1-2. 유적지 탐방을 위하여 4인의 실행위원을 두어 탐방일정과 참가자의 준비, 여행사섭외와 일정에 맞춘 가이드북 제작, 준비기도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런 준비의 가장 큰 결실이 좋은 여행사를 만나고, 최적의 환경에서, 즐겁고도 의미있는 유적지 탐방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2. 개신교인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이상 성지가 없다는 사실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기독교유적지 탐방은 로마교회가 진행하는 소위 ‘성지순례’를 통한 신앙의 자람 혹은 강화의 목적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이해하고, 성육신하신 주님과 성경의 인물들, 또 믿음의 선진들이 경험하였던 지리나 환경이나 도구들을 보고 걸으며 느껴 본다면 설교를 할 때, 성경공부를 하고, 교회역사를 가르칠 때에 역사의 주인되신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를 더 깊이 체득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3. 그리고 제게 있어 이번 이스라엘 요르단 탐방은 그 어느 때보다 유적지탐방의 유익이 컸습니다. 다른 곳들은 기록된 성경의 지리와 관계가 없기에 영화나 다큐로 익히고 배운 것들 이상의 그림을 그려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그 감동과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50년 이상 성경을 읽고 듣고 머리로 그려왔던 팔레스틴은 그 땅에 발을 딛는 순간 “가장 오랜 세월 배웠던 성경역사이고, 머리 속에 그려왔던 가나안 땅인데 내 머리 속의 땅과는 전혀 다른 땅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야말로 지구본을 보면서 세상을 논했던 것같은 우물 안 개구리 였던 거죠! 4-1. 밤에 텔아비브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예루살렘 인근 숙소로 이동하여 잠을 자고, 이른 아침 일어나 아침을 먹고 요르단으로 넘어가면서 충격에 충격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으로는, 또 모형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해발 700m의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 어느 시점에 버스는 어느 새 해저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여리고 곁을 지날 때 고도계는 –300m를 가리켰습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해저(바다보다 낮은) 세계인데, 버스를 타고 해저 아래로 아래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4-2. 국경을 통과한 후 잠깐 동안의 평지를 지나자 버스는 어느 새 해발 800m에 이르렀습니다. 해저를 경험하는 것도 다른 나라 다른 땅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일인데...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국경을 건널 때마다 경험하는 일상입니다. 4-3. 성경에서 모압땅으로 알려진 요르단의 고원지대! 요단강과 사해를 건너 모압평지를 지나면 순식간에 해발 800m까지 높아지는 비탈입니다. 갈릴리로부터 사해에 이르는 모든 요단강이 해저 200m이하이고, 요단강 좌우는 모두 해발 300-9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모압고원-예루살렘-사해해변) 4-4. 처음으로 느보산의 모세가 가나안땅을 다 둘러보았다는 말씀이 머리로 이해가 되었고,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요단강 도하 때에 명하신 ‘백성들은 이천 규빗 뒤에서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에 들어가는 것을 보라’는 말씀이나, 요단강이 사르단 가까운 곳 아담성읍 변두리에서 쌓여 선 것을 온 이스라엘이 볼 수 있었다는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머리로 상상했던 그림과는 너무나 다른 장면이었습니다. 한 눈에 그 말씀이 바로 수긍되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이것이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그 현장에서 제가 누린 첫 날의 감격’이었습니다. 5. 첫날이 이러하다면 그 뒤의 내용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번 이스라엘-요르단 유적지 탐방을 통하여 누렸던 감격은 저의 필력으로는 감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제가 섬기는 교회 밴드를 통해서 유적지탐방의 후기를 매주 2달 정도 나누고 있다가 정기노회 이후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멈추고 있다) 5-1. 성경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출애굽 이전과 출애굽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요르단의 일정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그 긴 광야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을 향하던 이스라엘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를 목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족장들과 열왕들이 걸었던 왕의 큰 길, 모세의 후회와 감격이 새겨있을 느보산, 에돔족속의 발자취와 나바테인들의 지혜가 가득한 페트라유적, 광야길의 끝과 약속의 땅의 시작인 세렛골짜기의 그 잔잔함과 아르논 골짜기의 그 광대함, 끝없이 펼쳐진 모압고원을 보며 요단동편 땅 두 지파 반의 욕심도 보였고, 그 땅에서 시모를 따라 약속의 땅으로 이주한 룻의 발걸음도 느껴졌습니다. 그야말로 온통 머리에 성경의 역사가 그려지는 현장이었습니다. 5-2. 예루살렘에서의 흥분은 정말 여기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마음의 합한 자 다윗’이 한 신앙임을 예루살렘(모리아산)이 증거하고 있음을 보았고, 다윗의 성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시며 ‘평화의 왕(솔로몬)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참 성전을 세우시기위하여 성육신하시고, 고난 당하시며 십자가에 달리우신 역사를 수없이 묵상했습니다. 감람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신 예수님께서 맞은 편 멸망의 가증한 것이 가득한 헤롯성전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포도주를 짜는 겟세마네동산에 땀이 피같이 흐르도록 기도하시며, (우리를 정결케 하시는 보혈을 흘리시기 위하여)십자가로 나아가신 예수님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비아돌로로사를 걸어가면서 우리를 위하여 홀로 고난의 십자가를 지신 이 길을 욕보이는 자들이 과연 누구일까?(우리가 주님의 그 고난에 조금치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의 무례함) 탐방하는 내내 너무나 많은 묵상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5-3. 다윗의 성 베들레헴은 우리의 생명의 떡이 되시기 위하여 떡집 베들레헴의 짐승들의 떡그릇에서 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지금 그 땅이 왜 예수님의 구주되심을 부인하는 이슬람의 손에 넘겨졌을까를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여리고는 가나안땅 입성과 관련하여 제게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신학을 한 후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쿰란공동체의 유적지(가장 오래된 구약성경 사본이 발견되었기에), 유대인 마지막 항전지 마사다의 역사, 도망자 다윗의 생명을 지켜준 엔게디골짜기,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의 역사와 장차 생명이 솟아나는 땅으로 회복시킬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을 생각나게 하는 사해... 볼 때마다 유적들이 제게 설교를 한편씩 하는 것같았습니다. 5-4. 시간이 부족하여 30분 정도 밖에 가지지 못한 유대광야체험 시간은 아마 평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기도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때를 따라 광야에 들어가셔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이 문득 너무나 부럽고, 같이 그 광야의 한 골짜기에서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광야체험을 마치는 시간 즈음에 펼쳐진 저녁노을은 그 짧은 시간의 묵상과 기도시간을 마친 저희에게 주신 귀한 주님의 선물이었습니다. 5-5. 예수님의 공생애가 가장 많이 그려진 갈릴리지역의 유적지들은 발걸음마다 예수님의 흔적들을 상상하게 했습니다. 막달라지역의 1세기 회당에서, 가버나움의 회당과 여러 기념교회들의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통하여, 우상의 신전이 가득했던 가이사랴 빌립보에서의 제자들의 신앙고백, 텔단에 세워졌던 금송아지 신전. 갈릴리호수 선상에서 예배와 함께 나누었던 성찬상... 그리고 요단(요르단-단에서 흐르는 물)이 되어 온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도록 적시는 헐몬산을 덮고 있는 눈과 시원한 시냇물은 장관이었습니다. 5-6.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으로 당신이 우리의 신랑되심을 선포하셨던 첫 번째 표적을 행하신 가나, 고향땅이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고, 처음으로 죽이려했던 무리들이 있었던 나사렛, 열왕들이 가장 강한 요새를 세웠지만 가장 자주 무너져야 했던 므깃도, 아합으로 인하여 배도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기 위하여 찾아오시고,  또 회복시키신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아름다운 갈멜산, 로마황제를 위하여 지어졌지만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전파의 전초기지가 되어진 가이사랴, 전 날에 이방 니느웨성에 심판을 선포하러 가야할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가려 했던 항구였지만, 이후 이방인 고넬료에게 처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게 된 성읍이 된 욥바! 6. 어쩌면 성경에 익숙한 성도들에게 이스라엘과 요르단 땅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선포하는 눈에 보이는 말씀이 되고, 그 말씀이 오늘 이 시대 어떻게 성취되어졌는지 그 땅을 밟고 있는 자신을 통하여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7. 유적지 탐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이드입니다. 이번 예루살렘투어스가 섭외하여 만나게 해 주신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가이드는 지난 유적지탐방을 거치면서 만난 가이드 중 최상이었습니다. 7-1. 요르단의 이정훈 가이드님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 오랫동안 선교사역을 하신 목사님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상황 뿐 아니라 현재의 요르단의 정세와 국내사정까지 소상히 알려주어서 요르단을 위한 기도의 제목들을 얻기도 했습니다. 7-2. 이스라엘의 이준혁 가이드님은 예루살렘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 중이신 목사님이셨습니다. 특히 이준혁 목사님은 우리 교회가 가진 신앙고백과 일치하는 성경관을 가지고 이스라엘의 역사와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셔서, 신학공부를 통하여 깨치지 못했던 내용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개인 너투브[쏙쏙쑥쑥바이블]가 있는데, 유적지탐방을 준비할 때 예루살렘투어스의 너투브[성지순례TV]와 연동해서 공부를 하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8. 무엇보다 인솔자로 함께 동행해 주신 주상욱 대표님의 섬김은 탐방기간 내내 탐방에 참여했던 멤버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고, 또 유적지 탐방을 깊이 있게, 또 평안히 즐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지금도 시찰회원들이 모이면 주드론 대표님의 헌신적인 섬김(?)을 회자합니다.^^(저는 한번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포기했습니다) 9. 아차차~~~~ 잊을 뻔했네요!!! 이철규 대표님이 저술한 이스라엘성지순례 가이드북은 오랫동안 이스라엘에서 생활하신 분으로 해박한 이스라엘의 역사와 그 곳에서의 경험, 그리고 가이드로서의 경륜이 오롯히 묻어나는 귀한 책자입니다. 이스라엘을 탐방하기 전에 미리 한번 읽고 가신다면 ‘아는 만큼 보게 되실 것’입니다.
Date : 2023/05/04 | Author : 최성림 목사 | Views : 708
막연하게 생각하고 준비한 성지순례, 말씀 하나면 되지 굳이 확인하러 먼 땅을 밟아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교회에서 추진하는 성지순례이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몸도 마음도 싣기로 하였다. 비행기 값과 여비를 구하는 일도 쉽지는 않은 집안 형편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갈 수 있는 비용이 생겨 성지순례에 첫발을 내디뎠다. 장시간의 비행은 쉽지 않았다. 또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작된 성지순례의 일정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버거웠다. 그러나 예수님이 밝고 사신 이 땅, 그냥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되지 않기로 마음을 부여잡으며, 눈꺼풀을 부여잡으며 첫 순례의 일정을 소화해 냈다. 사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가이드 해주시는 집사님을 통해 들려오는 설명과 복음의 메시지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위로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힘든 줄도 모르고 훌쩍 하루를 보냈다. 하루, 이틀… 시간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말씀 보며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흥미가 있어 더욱 시간이 빨리 가고, 모르던 부분도 확실히 배울 수 있어 또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마지막 밤이 금세 왔다. 많이 아쉽다. 이 성지순례를 통해 느낀 한 가지는 “말씀의 실제가 되어 예수님이 이 땅 가운데 오신 것”으로 말씀을 믿는 나의 마음에 재확인하여 더욱 주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의 골이 깊어 진다는 것이다.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나의 모습이 되길 소망해 본다.   뿌리교회 심호정 전도사
Date : 2020/01/16 | Author : 심호정 전도사 | Views : 906
성지순례의 여정을 끝내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 치열한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왔다. 체력적으로 소모전을 겪었던 시간들이었지만 아쉬움에 앞서 다시금 기대와 설렘을 꿈꾸는 것은 왜일까? 10여 년 전 밟았던 이 땅은 삭막했고 온갖 신비함으로 둘러싸여서 20대다운 싱그러움으로 이 땅을 대하였다. 30대에 들어서 밟은 이스라엘은 강산이 변하였고 심지어 순례길 곳곳마다 변한 곳도 있었다. 30대에는 눈으로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귀로 들으며 이스라엘 역사와 마주 보았다. 성경을 이스라엘 역사서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지만 이방인이 말씀으로만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할지 모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까지라면 20대의 성지순례로만 충분했을 것이다. 가슴에 담긴 말씀이 보는 것과 아귀들이 맞듯이 격정적 요동치면서 그야말로 살아 움직여 역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사다 요새에서 그들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행동들. 그들의 역사를, 여리고성의 싸움과 말도 안 되는 역사의 순간들.. 비아돌로로사의 십자가 지심, 하나하나 나열하면 끝도 없을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을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밤에 마음에 새기고 머리에 기억하려 노력하며 잠을 청하려 한다. 기도만 있으면 꼭 가보라고 전해주고 싶은 이 영정을 삶의 터전에서 어떻게 뿌리 내리게 해야 하는지가 남은 과제인 듯하다. 뿌리교회 이선정
Date : 2020/01/16 | Author : 이선정 | Views : 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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